이 작업은 표면적으로는 보이스피싱을 경험한 가난한 예술가에 관한 내용이지만 내면에는 일상 속 흔히 사용되는 언어폭력과 그 상처가 숨어있다. 일반적으로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금방 사라져 버린다고 느끼지만 일상에서 자주 또 쉽게 상처를 주고받는 것은 언어를 통해서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리는 팬을 통해 드로잉하고 이를 영상으로 아카이빙했다. 드로잉은 작가가 SNS를 통해 경험한 보이스피싱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표현한 것이다. 소셜네트워킹(SNS)으로 작품을 홍보해야 하는 시각 예술가(회화)들에게 외국인이 작품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이 사건의 결말은 작가를 오래도록 괴롭혀온 욕설로 끝이 난다. 내뱉어진 소리는 일시적으로 존재했다 사라지지만, 우리 마음과 뇌 속에는 물리적 상처와 같은 깊은 잔재를 남긴다. 이를 사라지는 그림(소리)과 영상(뇌에 남은 기억, 상처)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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